[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24일 전세계 47개 주요 원조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원조투명성지수(ATI) 평가에서 이전보다 두 단계 상승한 '우수(Good)' 등급을 받았다. ATI(Aid Transparency Index)는 영국 민간단체인 PWYF(Publish What You Fund)에서 발표하는 원조투명성 분야의 유일한 국제평가다.
코이카(KOICA,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는 그동안 다섯 단계(Very Good-Good-Fair-Poor-Very Poor) 평가등급 중 '미흡(Poor)'을 받아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우수(Good)' 등급을 확보했다.
2020년 원조투명성지수(ATI) 평가 차트 2020.06.24 [이미지=코이카] |
코이카는 올해 평가에서 공여국 기준으로는 영국(9위), 캐나다(10위), 뉴질랜드(13위), 독일(14위), 미국(15위), 네덜란드(19위)에 이어 7번째로 높은 순위(20위)를 차지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36위, 중국 상무부(MOFCOM)는 최하위인 47위에 그쳤다.
올해 역시 '매우 우수(Very Good)' 등급은 과거와 같이 1위 아시아개발은행(ADB, 1위), 2위 세계은행(WB)/국제개발협회(IDA), 3위 유엔개발계획(UNDP) 등 대부분 국제기구들이 차지했다.
원조투명성지수(ATI) 평가는 공여국 관점에서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질적 향상 및 효율적 예산 집행 제고 △ODA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확보 △시민사회 및 국회의 책무성 강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ODA 확대 역할을 수행하게 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수원국 내에서는 공여국 간 사업 조정(harmonization)을 용이하게 하고, 수원국 통계와의 비교‧분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국제적 투명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외교부는 "정부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투명성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 2018년 평가(미흡) 이후 투명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금번 평가 결과의 개선은 그간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정부는 원조투명성지수 평가의 기초자료가 되는 국제원조투명성기구(IATI) 정보공개 관련, 지난 2년간 공개항목 범위(22개 → 31개)와 빈도(반기별→ 분기별)를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조투명성기구(International Aid Transparency Initiative, IATI)는 2008년 제3차 원조효과성 고위급회의에서 원조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발적 활동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출범했다. 공통의 정보공개 기준 마련 및 회원국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은 2015년 12월 IATI에 가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의 대표 무상원조기관인 코이카의 투명성 등급 개선은 우리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대외 신인도 측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투명성 개선이 전체 시행기관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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