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대남 보복 삐라 살포, 어떤 합의·원칙에도 구애받지 않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은 23일 대남 전단 살포 계획에 유감을 표한 우리 정부와 여당을 '북남관계 파괴자', '철면피한 망동',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대남 전단 살포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 파괴자들의 뻔뻔스러운 추태'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고 인간쓰레기들의 천벌 받을 반공화국 삐라 살포 행위를 못 본체 방치해둔 자들에게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겠다는 것은 전체 인민의 한결 같은 의지"라고 밝혔다.
[파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경고 담화 이후 대남 도발을 강하게 시사하자 군 당국이 최전방의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지난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임진강 너머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보이고 있다. 2020.06.15 mironj19@newspim.com |
이는 최근 통일부가 북한의 대남 전단 살포 예고를 두고 "명백한 판문점 선언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한 것과 더불어민주당이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을 행태"라고 논평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신문은 "합의 위반에 대해 논할 것 같으면 남조선 당국은 입이 열 개라도 말할 자격조차 없다"며 "북침 전쟁연습을 포함한 온갖 적대행위를 공공연히 감행하고 인간쓰레기들의 삐라 살포 망동을 묵인하는 등 북남 합의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위반하고 파기해온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 금지 조치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남조선 각계에서는 지금까지 대북 삐라 살포가 지속된 것은 그 무슨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국의 의지가 부족했던 탓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에게는 합의 준수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전혀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자들에게 추호의 양보나 자비도 있을 수 없고 그 죄악의 대가를 깨끗이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우리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대남 보복 삐라 살포 투쟁이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남 전단을 날려보내겠다고 예고한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전단을 매체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또 비무장지대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시 설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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