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영진 "3일 연기는 박병석 의장 결정, 민주당은 하자고 했다"
"우리가 낼 패는 이미 다 냈다"...통합당에 공 넘기는 민주당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원구성 협상이 무위로 돌아가자 '지각 원구성' 책임은 미래통합당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통합당에서 협상안을 제시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오후 본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말은 하지 않아도 불만이 많다"며 "가합의안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제안한 것이 아니라 의견을 주고 받고 수정을 하면서 야당의 의견도 대폭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어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반영, 예산 심의 권한과 법률 심의 권한을 나눠 배분했고 핵심 상임위인 정무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을 야당에 넘겼다"며 "사실 통합당 3선 의원들도 그렇게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원 구성을 위한 법안 처리가 연기되자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2020.06.12 leehs@newspim.com |
이날 결정된 '3일의 시한'은 박병석 의장의 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의장은 본회의를 마친 뒤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 필요한 사흘을 통합당에 주겠다"며 "15일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수석은 이에 대해 "민주당은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자고 했다"며 "이렇게 미뤄지는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야당과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수석은 "우리가 낼 패는 다 냈다"며 "통합당이 원하는 상임위를 다 드린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불만이 있지만 코로나19 위기와 일하는 국회를 열자는 대의 앞에서 수용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합의안 거부는 과거 '동물국회' 주도 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안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내세웠지만 통합당은 여전히 '동물국회'를 좌지우지한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합의와 번복을 반복한 20대 국회와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정 발목잡기를 야당 정치로 착각하는 낡은 정치세력과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본회의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통합당에서 협상안을 들고 올 차례"라며 "그것이 없다면 만날 이유도 없다. 15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결과에 대해 "필요하면 기자간담회를 열어 말씀드리겠다"고 답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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