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최근 광주에서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발달장애 가정에 대한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이들 모자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는 추모제를 열고 발달장애인 청년과 어머니를 애도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장애인부모연대가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발달장애 아들과 어머니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고 있다. 2020.06.11 kh10890@newspim.com |
앞서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자전거 도로변에서 50대 여성과 발달장애인인 20대 아들이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채 발견됐다.
참가자들은 추모 발언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가혹한 현실을 토로하며 이들 모자처럼 목숨을 끊는 장애 가정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에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장애인부모연대는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태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더욱 가혹했다"며 "학교를 비롯해 어느 곳에도 다닐 수 없게 됐고, 학교가 멈춘 사이 학교 울타리 밖으로 내쳐진 장애아동은 또래 집단에게 모진 고충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갑갑하고 달라진 일상에 불안·우울감과 함께 돌발 행동·퇴행을 보이기도 하는 발달 장애인을 보는 가족들은 매일 절망했다"며 "이러한 절망에 어머니는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세상을 버린 거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장애인부모연대가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최근 숨진 발달장애 아들과 그 어머니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고 있다. 2020.06.11 kh10890@newspim.com |
그러면서 "더이상 장애인 부모들이 장애인 자식을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는 추모제에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광주시 발달장애인을 위한 긴급 정책을 제안했다.
정책 제안에는 △발달장애인 관련 정책개발과 돌봄, 자립 시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할 '전문관' 채용 △다중지원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 중심 주거 모델 시행 △발달장애인 거점 병원 및 행동발달 증진 센터 설치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기관 지원예산 확대 △장애인 가족 지원 체계 구축 등이 담겼다.
이날 면담에서 이용섭 시장은 발달장애인 지원을 위해 시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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