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올해 봄철은 기온 차가 매우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풍 수준의 바람이 많이 불었고, 5월은 3일에 한 번 비가 내릴 정도로 강수가 잦았다. 다만 황사 일수는 평년 수준보다 훨씬 못 미칠 정도로 적었다.
기상청은 3일 올해 3월 전국 평균기온은 7.9도로 1973년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하며 매우 높았으나 4월은 10.9도로 쌀쌀해 하위 5위까지 곤두박질쳤고, 5월 기온은 다시 소폭 상승해 심하게 널뛴 기온 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운영을 시작해 흐르는 역사물길 위로 벚꽃잎이 떠있다. 2020.04.08 alwaysame@newspim.com |
특히 올해 3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월별 역대 상위를 기록할 정도로 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올해 1월 평균기온은 역대 1위로 높았고, 2월은 3위, 3월은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4월에는 찬 공기가 자주 유입돼 꽃샘추위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3월 북극에 찬 공기가 갇히고, 시베리아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게 유지됐지만 4월은 바이칼호 북서쪽 따뜻한 공기가 정체하면서 북서쪽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월은 3일에 한번 비가 내릴 정도로 강수가 잦았다. 5월 강수일수는 9.6일로 평년 8.6일보다 1일 많았다.
특히 4월에는 상층에 영하 25도 이하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깊게 남하하면서 4월 12일 제주도와 강원 산간에 많은 눈이 내렸다. 4월 22일 새벽에는 서울에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1907년 10월 기상관측 이후 가장 늦은 4월 봄눈이 관측됐다.
바람도 지난해보다 많이 불었다. 3월 19~20일, 4월 21~25일, 5월 11~13일과 18~19일은 태풍 수준의 강한 바람이 불어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으로 북쪽·상층의 찬 공기와 남쪽·하층의 따뜻한 공기 사이에 기압차가 커진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반면 봄철 황사 일수는 1일로 평년 5.4일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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