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 부사장 "내부고발자 해고한 아마존에 실망"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팀 브레이 아마존 웹서비스 분야 부사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잘 있어라, 아마존`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사퇴를 통보했다. 아마존 고위 엔지니어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회사 측에 불만을 표시한 직원들을 아마존이 해고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레이는 최근 두 명의 디자이너가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회사가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해고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나는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내부고발자들을 해고한 아마존에 실망해 사퇴한다"며 "내가 아마존 부사장으로 남아 있는 건 사실상 내가 경멸하는 행위들을 승인하는 것이어서 나는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브레이 부사장은 직위는 물론이며, 100만달러 상당 연봉, 아마존 주식 등을 잃게 됐다. 그는 "해고는 회사 문화에 독소가 흐르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그 독소를 들이마시지도 않기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은 두 명의 디자이너 외에도 회사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다수의 창고 노동자를 해임한 바 있다. 언론에 회사에 불리한 내용을 유출한 직원들도 해고하고 있다. 아마존은 내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금지한 회사 내규를 위반해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뉴욕에 있는 창고에서 시위를 주도한 크리스 스몰스를 해고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스몰스는 시위를 주도해 해고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마존은 그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동료 노동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해고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아마존 창고 노동자들은 회사 측에 더 강화된 직원 안전 조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