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 약속했다가 취소...1차사과 때 부실 답변으로 곤욕·실신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지난 29일 화재로 인해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시공사인 ㈜건우 대표 A씨가 1일 유족들에게 2차 사과를 할 예정이다.
[사진=뉴스핌] 정종일 기자 = 30일 오후 2시쯤 화재로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물류센터 신축공사 대표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고 있다. 2020.04.30 observer0021@newspim.com |
그는 전날인 30일 오후 8시쯤 유족들에게 다시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가 약속 시간을 30여분 남겨놓고 갑자기 취소했다.
이천시는 "A씨가 이날 오후 8시30분 이천경찰서에서 조사가 예정됐기 때문에 유족들의 양해를 구해 브리핑을 다음날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유족들이 모여있는 모가체육관을 찾아가 1차로 사과를 했지만 사고 경위와 대책 등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유족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다시 사과하는 브리핑 자리를 갖겠다고 자청했다.
A씨는 유족이 대기중인 모가체육관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울먹이다 유족들의 항의를 받고 나오던 중 갑자기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실려갔다. 단상에 올라간지 5분도 안돼서 체육관을 빠져나오다 벌어진 일이었다.
5월 1일로 연기된 시공사 대표의 2차 브리핑은 시간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이천시가 유족들과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물류센터의 소유주인 한익스프레스 대표가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표가 아니고 결정권한이 없는 직원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화재로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는 이천시 모가산업단지 내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면적 1만1043㎡ 규모로 완공을 2개월여 앞 둔 가운데 지하 2층에서 우레탄 폼 작업을 하던 중 폭발과 동시에 불이나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사망 38명, 중상 4명, 경상 6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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