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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고금리 사채 쓰지 않게 중개자 역할 제대로 하겠다"

기사입력 : 2020년04월29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05월01일 09:10

[인터뷰]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중소기업들이 살인적인 고금리 사채시장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투자자들을 제 때 연결해준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는 중소기업의 전자어음 할인 P2P금융 플랫폼인 '나인티데이즈'를 운영한지 2년9개월만인 지난 22일 3000억원의 대출중개실적을 올린 것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나인티데이즈는 이름 그대로 중소기업이 보유한 전자어음을 90일안에 현금화시킬 수 있게 중개해주는 P2P금융 서비스다. 요즘처럼 한푼이 아쉬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납품업체에서 받은 전자어음을 만기전에 조기 현금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조기현금화가 절실한 중소기업과 1%대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개인 일반법인 사모펀드)들을 제때 온라인에서 연결해 주는 것이 곽 대표의 핵심 비즈니스다.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 [사진=한국어음중개] 

 곽 대표는 "코로나19로 경제전반이 어려워지자 중소기업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납품하고 받은 전자어음을 즉시 현금화하고자 하는 욕구는 커지고 있다"며 "이들 업체를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중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전자어음은 2005년 처음 도입됐으며 실물 없이 인터넷 뱅킹을 통해서 발행 수취 배서 지급 등이 가능하다. 2016년도 기준으로 발행시장은 52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외감법 적용을 받는 법인은 약속어음을 전자어음으로만 발행해야 한다. 전자어음 만기는 과거 1년물도 있었지만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5월 30일 이후 발행되는 전자어음은 3개월을 넘길 수 없다.

한국어음중개는 중소기업이 전자어음 할인을 요청할 경우 개인이나 법인들이 투자할 수 있게 홈페이지에 등록해 준다. 엄격한 내부 심사를 거친 후 등록한 중소기업 전자어음은 평균 2시간 이내 투자가 이뤄진다. 즉 2시간안에 중소기업은 전자어음을 연7%대로 할인해서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투자자들은 최대 90일만 보유할 경우 연1%대 수수료를 제외하고 연6%대 수익률을 얻는다.

한국어음중개가 양측의 거래를 성사시켜 받는 수수료율은 투자금액의 1.2%대 수준. 3000억원을 겨우 넘긴 상황이라 이 정도로는 흑자를 보기는 어렵다. 곽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며 중개금액이 급속히 늘고 있어 내년안에는 흑자전환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중소기업의 전자어음을 중개하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이 전자어음 할인을 신청해도 거래를 승인하는 경우는 10건에 3건 정도다. 거래승인율은 30%에 불과하다. 승인후 거래되는 금액은 하루 평균 10억원 정도다. 한달 최대 260억원 정도 중개되며 개별 전자어음 평균 투자금액은 4600만원이다.

코로나19로 전자어음 발행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어 한국어음중개도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등록한 2개의 전자어음 평가모델 특허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독자평가 시스템으로 거래 신청기업의 전자어음을 k01에서 k14 등 14개 등급으로 세분해서 할인율 등을 관리한다.

물론 아무리 엄격히 심사해도  부도는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3000억원의 거래를 중개하면서 15억원 정도가 문제가 생겼다. 전체 거래금액의 0.5% 정도는 연체가 발생한 셈이다.

곽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중소기업의 전자어음 등 매출채권을 조기 현금화하는 공급망 금융 서비스가 활발하다"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매출채권 할인시장으로 끌어들여 중소기업이 보다 여유롭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한다.

pya84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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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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