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지수, 10.6% ↑...SUV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 회복
수입물량지수, 8.8%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증가 영향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3월 수출입물량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8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초 둔화됐던 자동차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인 반면, 건설기계는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수출물량지수가 전년동월비 10.6% 오른 122.78을 나타냈다고 28일 밝혔다. 직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이다.
[자료=한국은행] |
수출물량지수 상승은 반도체 등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15.2%)와 화학제품(11.2%)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운송장비는 반등하며 1년 전보다 5.2% 올랐다. 반면, 기계및 장비와 섬유및가죽제품은 각각 4.9%, 9.2% 내렸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4% 오른 111.45를 나타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8%), 비금속광물제품(28.1%)은 오른 한편, 섬유및가죽제품(12.1%)과 기계및장비(-6.2%)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기계및장비는 건설기기 위주로 하락했다. 중동과 미국으로의 건설기계 수출이 줄어든 탓"이라고 전했다. 이어 "운송장비는 지난 1, 2월 좋지 않았지만 3월 SUV 차량의 북미 수출이 좋고 수소차의 유럽 수출이 증가하며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16.71로 1년 전보다 8.8% 올랐다. 기계및장비와 석탄및석유제품이 각각 26.2%, 36.9%씩 올랐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신규라인 건설로 반도체 제조용 기계가 대량 수입된데 기인한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조업 중단과 유통 차질로 4.5%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한 117.27을 기록했다. 광산품, 제1차금속제품이 3.4%, 8.9% 내렸지만 기계및장비는 26.1% 증가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비 2.6% 하락한 90.34를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품목 1단위를 수출해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며, 지수 하락은 동일한 양의 상품을 수출함으로써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7% 오른 110.92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2.6%)가 하락하였으나 수출물량지수(10.6%)가 상승한 영향이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