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뉴욕주를 중심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발표 속에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767%로 전장 대비 3.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30년물 금리는 1.408%로 5.8bp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0.243%로 2.3bp 올랐다. 3개월물 금리는 0.234%, 1개월물 금리는 0.190%를 나타냈다.
이날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기자 회견 이후 국채 수익률은 추가 상승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에서 신규 사망자와 입원환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정점이 지났다고 해서 이동제한 명령을 너무 빨리 해제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조치를 취한다면 지금까지 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는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거리가 행인 없이 조용하다. 뉴욕주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대응책으로 자택 대기령을 발령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9 |
코로나19의 최악의 상황이 지나면서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고 있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등 미국 북동부의 6개주의 주지사들은 이날 오후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계획을 조정하기 위해 한 데 모일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전망이 극도로 불확실할 뿐더러 팬데믹이 안정되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각별한 주의를 갖고 봐야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찰스슈와브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결국 우리는 성장이 상당히 둔화되고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을 환경에 놓여있다"며 "조만간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부활절 연휴를 맞아 휴장하면서 물량이 많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은 5월부터 두달 간 원유 생산량을 하루 97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세계 공급의 10%로 사상 최대 감산 규모다.
대규모 감산의 영향으로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감산 조치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로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3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도 57만2169명으로 전날보다 2만5000명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정점 근접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나오고 있지만 위험 선호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39%, 1.01%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4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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