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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주치의의 스포츠 이야기] 전세계 축구리그 중 K리그가 가장 먼저 재개한다면...

  • 기사입력 : 2020년04월13일 09:48
  • 최종수정 : 2020년04월13일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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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 축구 리그 가운데 K리그가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한다면 좋겠다.

코로나19와의 전선(戰線)은 한 곳이 아니라 두 곳이다. 의료적 방역과 경제·사회의 정상화에 모두 성공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지펴보는 관중들. [사진= 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3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 [사진= 프로축구연맹]

그러기 위해 이제는 어떻게 일상으로의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는지 모두의 고민이 필요할 때가 되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생활 방역으로 전략 수정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하지 않은가...

현재까지 대한민국은 전세계로부터 코로나19 극복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위험요소가 몇 가지 도사리고 있지만, 현명하게 잘 관리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도시 전체를 봉쇄하거나 통제하는 중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 성공적으로 방역에 효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K리그 재개는 상징적인 울림을 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선수들이 집에서 출퇴근하는 유럽과 달리 한국은 클럽하우스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문화라 선수단을 관리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리그를 시작하기 전 출전 선수들의 건강 여부를 철저하게 체크해야 한다. 발열 체크를 넘어 2주간 격리를 한다면 선수간 접촉으로부터 안전한지 가려낼 수 있다. 물론 격리 중에도 방에만 있는 게 아니라 클럽하우스 운동장 등에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다. 일부 고참 선수들의 경우 출퇴근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가족과만 생활하는 것이 동료 선수들을 보호하는 길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또 코로나가 안정되기 전까지 클럽하우스에서 계속 단체 생활을 한다면 선수들은 괴롭겠지만 경기 없이 훈련만 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무관중 경기를 하더라도 유럽 국가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한 상황에서 치를 수 있다.

무관중 경기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영해 관중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주말에 한강시민공원에 가보면 사람들이 절묘할 정도로 정규분포를 이루며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장에서도 이처럼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서로 떨어져 앉아야 하기 때문에 좌석 규모의 10%~25%정도까지만 티켓을 판매해야 한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 등 규모가 큰 경기장은 2층 관중석을 통천으로 가려놓았는데, 이제는 모두 걷어내고 사람들이 넓게 앉아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강공원의 정규분포를 보라.. 한국 사람들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위기를 맞으면 스스로 해결하는 민족성이 있었다. 응원의 함성도 마스크로 가려놓아야 한다. 입장 티켓 가격의 재조정도 필요할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좀 더 즐겁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방안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축구가 재개되기만 기다릴 게 아니라, 축구 행정, 구단, 팬 모두 할 일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늘 유럽 축구를 모범으로 생각했지만, 코로나19 대응에서는 유럽 축구가 한국축구를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기회가 왔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깊은 흔적을 남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코로나19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게 될 지도 모른다. 무너져가던 경제와 주변국으로 전락해 가던 국제적 위상이 코로나19의 위기를 겪으며 역전의 계기가 되었다. 실날같은 희망을 갖고 계속 준비해야 한다.

축구부터 시작하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비한다면, 대한민국은 코로나19이후에 세계의 중심 국가로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다.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여기에 한 몫 단단히 하기를 기대한다. / 김현철 하남유나이티드병원 대표원장. 2002 월드컵 주치의

히딩크 감독의 요청으로 선발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제1호 상임 주치의. 2006년 월드컵도 동행했다. 지금은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을 '아시아 스포츠 재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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