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 후 유가 20% 넘게 급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석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10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나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이야기한 내 친구 사우디아라비아 MBS(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야기했다"면서 "나는 그들이 약 1000만 배럴 이상을 감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이뤄지면 석유와 가스 산업에 매우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감산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석유 전쟁을 벌여왔다. 사우디는 공격적으로 원유 수출 가격을 낮췄고 4월부터 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전 세계 원유시장을 위협했다. 러시아 역시 10년간 저유가를 감당할 수 있다며 응수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들이 수일 안에 석유 전쟁 종식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석유 전쟁 우려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급락하면서 석유 기업들을 압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상승하던 유가는 추가 랠리를 펼쳤다. WTI 근월물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소식 직후 21%나 급등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 폭등 속에서 완만한 오름세 보이던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역시 이 소식 이후 상승 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 트윗.[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2020.04.02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