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30주년을 맞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배철수가 장수의 공을 청취자들에게 돌렸다.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편안한 방송이라는 점을 장수의 비결로 꼽았다.
19일 유튜브 계정을 통해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철수와 임진모 평론가, 김경옥 작가 등이 참석했다.
배철수는 "어느 순간 '청취자들이 없으면 이게 아무 것도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음악캠프'는 청취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며 "저는 별 거 아니다.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30년간 함께 해준 청취자들에게 감사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2020.03.19 jyyang@newspim.com |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지난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이날 역사적인 30주년을 맞았다. 배철수는 "참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30년이 됐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제가 노래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즐기는 음악 들으며 매일 행복하게 지낸 것 같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그만두는 그 날까지 재미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임진모 평론가 역시 24년째 '음악캠프'와 함께하고 있다. 임진모는 "1995년에 게스트로 들어와서 3년 반을 하고 나갔다. 그리고 2000년에 다시 들어왔다. 참 오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배철수의)매력이 오래 갔다.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요소가 지루함인데 배철수 자체가 기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음악캠프'를 배철수와 30년간 함께한 김경옥 작가는 "배철수는 느티나무 같다. 늘 든든한 느티나무처럼 서 있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2020.03.19 jyyang@newspim.com |
배철수는 30년간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록그룹 딥 퍼플의 존 로드를 꼽았다. 그는 "어떤 분이든 소중한 손님이었다. 항상 그분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했다. 영화감독이면 영화 관련 얘기를, 기타리스트면 기타 얘기를 했다. 프로그램을 그렇게 끌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철수는 "그 어떤 게스트도 '음악캠프'에 나오면 자기 얘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들 나오고자 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성공한 분들로부터도 많이 배우고 더 나아지고 있는 저를 발견한다"고 30년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들려줬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배철수는 "솔직히 한 2~3년 전에는 30년까지 마무리하고 록밴드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라디오는 6개월마다 개편한다. 그래서 일단 가을까지 열심히 하고, 또 6개월 넘어가면 그 때 생각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음악캠프'는 오후 5시 30분부터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스튜디오 현장을 공개한다. 앞서 30주년을 맞아 지난 2월에는 영국 런던 BBC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특집 생방송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