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전북 익산시농민회가 농업인회관 이전·매각을 두고 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당분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익산시농민회 회원 20여명은 19일 익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익산시의 농업인회관 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김완수 전북 익산시청 미래농업과장이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9 gkje725@newspim.com |
익산시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열로 이전한 북부청사에 농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민간단체를 이전·입주시켜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농민회 측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는 2001년 조례제정을 통해 농민회가 농업인회관을 이용하고 있고 2017년 미래농정국이 신설되면서 농민회뿐만 아니라 다른 농민단체와도 협의를 거쳐 농업인회관을 북부청사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9년 1월 당시 입주 희망 조사를 실시했을 때 농민회를 포함한 11개 농민단체는 시의 방침대로 북부청사에 입주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익산시농민회가 함열군민회관을 농업인회관으로 이용하는 것을 두고 2001년 6월 채규정 익산시장과 익산시농민회 임승인 회장이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2001년 6월은 조한용 전 익산시장의 재임 시기로 농민회의 주장과 맞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전북 익산시농민회가 익산시청 앞에서 농업인회관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20.03.19 gkje725@newspim.com |
농민회가 농업인회관의 북부청사 내 이전을 두고 일방적 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2016년 매각결정과 함께 농민단체와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왔고 3년여 동안 끊임없는 협의를 통해 지난해 1월 농민회를 포함한 11개 단체가 입주하기로 합의했다가 같은 해 3월 농민회 집행부가 변경되면서 입장을 번복한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농민회가 농업인회관 이전 조건으로 제시한 현재 사용 규모인 150명 이상의 인원수용 회의실 및 동일 면적의 사무실 보장에 대해서는 북부청사 3층에 150석 규모의 행정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이 있고 이와는 별도로 농민단체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농업인회관 내에 24평 규모의 회의실을 설계 변경해 별도로 마련했고 농민회 사무실은 78㎡(23평) 규모로 리모델링을 마친 상태라고 시는 밝혔다.
시는 현재 새로운 농업인회관에 입주해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사)한국농업경영인익산시연합회와 (사)익산시농업회의소 및 입주하고자 하는 다른 농민단체들을 위해서라도 농업인회관 이전을 미루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제223회 익산시의회 임시회에 농업인회관 주소를 이전하는 '익산시 농업인회관 설치·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 안을 상정해 원안 가결됐다고 부연했다.
김완수 익산시 미래농업과장은 "익산시농민회와는 앞으로 간담회 등 충분한 대화를 통해 농민단체가 새로운 농업인회관에 입주해 농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gkje7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