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비율, 한국은 15% VS 이탈리아 22p대 이상 치명률 높아...중증환자 집중치료 필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대유행) 선언을 한 가운데 이탈리아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치명률이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아 그 이유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수는 8320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81명이다. 이를 치명률로 환산하면 0.97%. 1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대략 10명이 사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이탈리아는 1000명 중 7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정책의 차이도 있지만 이탈리아의 노인 비율이 한국 보다 높아 치명률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에서 의료진이 지난 9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20.03.17 mironj19@newspim.com |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7일 오전 9시 기준 2만7980명으로 이 가운데 2158명이 사망(치명률 7.71%)하여 중국을 제외한 국가 가운데 확진자수와 사망자수가 가장 많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19는 노인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이탈리아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2%로 한국(15%) 보다 7%포인트 높다.
특히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중 90%는 7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고 확진자 역시 70대 이상이 77%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부분이 60대 이하인 것과 차이가 크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지병이 있는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 WHO는 "서로 다른 단계에 있고 조건이 다른 나라의 치명률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밝혀 즉각적이고 단순한 비교에 대해 경계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명률을 줄이기 위해선 고령자를 포함한 중환자 대상 진료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노인들은 예방수칙 준수에 더 주의해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연령이 올라갈수록 사망률도 올라간다. 고령자에 대한 건강보호와 함께 (감염병)노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 체계 역시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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