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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이탈리아 코로나 치명률이 더 높다? 이유는 고령화?

기사입력 : 2020년03월13일 17:24

최종수정 : 2020년03월14일 10:13

이탈리아 현재 치명률 높고, 인구 중 고령자 많은 건 사실
"전염병 확산되고 있을 때 나온 수치로 계산하는 건 위험"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최근 코로나19(COVID-19) 감염증이 중국 외에는 이탈리아와 이란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이탈리아와 한국의 이 전염병으로 인한 치명률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을 두고 왜 그런지 의견이 분분하다.

소셜미디어나 일부 외국 언론들은 전문가들이 이탈리아의 인구 고령층이 많다는 것이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연 이런 비교는 정확할까? 결론은 과학적인 의견이라면 잘못된 것이지만, 고령화가 연관이 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라면 맞다.

◆ WHO "치명률 3.4% 함부로 비교 분석하면 안 된다"

최근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치명률에 대해 서로 다른 확산 단계에 있고 조건이 다른 나라의 치명률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할 수 있으며 3.4%라는 보고된 수치를 치명률이나 사망률로 묘사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막 전염병이 확산되는 시기에, 또한 확진자가 모두 진단받거나 조사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어떤 수치를 확정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

WHO는 중국에서 많은 사례를 근거로 발표된 논문을 근거로 이 질병의 치명률이 3.4% 정도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보다도 낮고 이탈리아는 5%가 넘는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에 대해 현지 언론이나 외국 주요 매체들은 대게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가장 65세 이상 인구가 높은 약 23%(2018년 기준 22.6%)라는 점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중위 연령이 45.9세로 유럽연합(EU)의 평균치 42.8세보다 높으며, 유럽 내에서는 독일만 이탈리아보다 평균연령이 높은 정도다.

[나폴리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민들이 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03.10 bernard0202@newspim.com

12일 미국 뉴욕포스트 지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 중 다수가 80~90대였다"면서 "고든 미시간대 바이러스학자인 오브리 고든 부교수는 라이브 사이언스와 대담에서 전체적인 치명률은 인구통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든 교수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이탈리아의 높은 고령인구 비중 때문에 평균 사망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앞서 이탈리아 현지신문 보도에 의하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대부분 롬바르디에서 발생했는데, 대다수가 남성이고 이탈리아 시민으로 80대나 90대가 많았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이미 암을 포함한 심각한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 전문가들 "아직 잘 모르지만, 세계 평균치와 유사하다고 봐야"

뉴욕포스트는 템플대학 공중보건대 전염병학자인 크리스 존슨 박사를 인용 "노인은 면역체계를 손상하는 암이나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점도 들었다.

다만 신문은 앞서 고든 교수가 "진단이 주로 증상이 심각한 사람들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앞으로 점차 경증 환자도 진단이 되면 수치가 변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출했으며, 존슨 박사의 경우 "실제로 얼마나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지만 가벼운 증상인 사람들은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탈리아의 실제 치명률은 전 세계 평균치로 알려진 3.4%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런던위생및열대의학대학의 존 에드먼즈 교수의 견해를 빌어 "보고된 사망자 수를 보고된 확진자 수로 나눌 경우 거의 확실히 잘못된 결론에 도달한다고 말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코로나19의 사망률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또 옥스포드대학과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전염병 전문가인 크리스틀 도넬리 교수가 "진행 중인 전염병의 경우 이제까지 나온 확진자수로 사망자 수를 나누는 나이브한 추정치를 보는 것은 상황을 오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이들 전문가는 앞으로 약 2주에서 3주 정도는 더 충분히 상황이 전개되고 난 뒤에 질병의 전염과 사망 사례가 좀더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베니스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9일(현지시각)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이탈리아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베니스 유명 관광지인 세인트 마크 광장 내 식당 테이블이 텅 빈 모습이다. 2020.03.09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문가들의 판단은 다르다고 전했다. 먼저 파도바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조르지오 팔루 교수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매우 높은 것은] 설명이 불가능하다"면서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이탈리아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연령대가 높은 곳 중 하나라는 점"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어 이탈리아 국립보건연구소의 지오반니 레짜 수석 전염병연구원은 "연령대 별로 세부 분석을 해보면 이탈리아의 치명률은 중국에서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낮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물론 레짜 박사도 "이탈리아아 매우 고령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란 말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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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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