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나라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 모 시내버스 기사의 아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어려운 사정을 알려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청원인 A씨는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 글은 10일 오후 10시 35분 기준 966명이 청원 동의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나라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 모 시내버스 기사의 아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어려운 사정을 알려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캡쳐=이주현 기자] |
A씨는 글을 통해 "저희 남편은 시내버스를 운전하는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급감했다"며 "시내버스 회사의 2월 한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 80%라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청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다 보니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학교 개학 연장으로 학생들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는 원래 다니던 시간대로, 노선대로 운행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급감해 환승건수도 줄어들어 청주시로부터 보조금도 거의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주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했으나 아직 시행 전이라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곳이 없다"며 "평소 똑같이 힘들게 일하고도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 되는 분들도 지원금을 받는데, 일을 하고도 그에 합당한 대가는 물론 기본급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전국의 모든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회사가 다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경 예산 일부를 이러한 회사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대중교통 회사들이 대부분 영세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모두 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라에서는 아이를 많이 낳으라며 열심히 대책을 세우지만, 저는 세 아이의 엄마인데 너무 힘들다"라며 "남편의 월급 없이 세 아이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회사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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