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배당금 75% 이상 삼성전자에서 나와
"향후 자사주 활용 방안도 지켜봐야" 조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삼성물산이 차기 3개년 주주화원 정책을 공개한 가운데 배당 관련 삼성전자와의 동조화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물산 [사진=이형석 기자] |
메리츠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의 배당 수익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도 서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관계사 배당금 수익은 약 5575억원으로, 4232억원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돈"이라며 "재배당률 상향을 통해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주가 동조화 현상 심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삼성물산은 공정공시를 통해 2022년까지 주주화원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관계사 배당수익의 약 60~70%를 재배당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현 주당배당금(DPS)인 2000원 이상을 유지하고, 보유 자사주(13.8%) 중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취득분(1.5%)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소각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사주 소각 역시 잔여 자사주 활용 방안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 연구원은 "그룹 재비구조 개편 기대감이 사라진 만큼 보유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자사주 소각 규모가 아쉬울 순 있으나, 사측은 잔여 자사주를 향후 인수합병(M&A)를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또는 추가 소각 등의 형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사업 호조를 통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배당정책 역시 타 고배당 종목 대비 돋보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유의미한 자체 주가 상승을 위해선 결국 잔여 자사주 활용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