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을 정재호 "불편한 신체를 문제 삼아 공천 배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여당에서 두 번째로 컷오프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정활동 중 얻은 질병과 장애를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되었다"며 재심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관위는 19일 경기 고양을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현재 고양을에는 현역 의원인 정재호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박종권 고양미래도시연구소 소장, 송두영 전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홍보소통실장이 후보 신청을 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공관위가 전략선거구 지정을 요청하면서 이들보다는 특정 후보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처=정재호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하게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라며 "그것도 업무상재해로 쓰러진 사람에 대한 배제"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그는 2018년 9월 국회 정무위 간사로써 인터넷전문은행법 등 금융혁신 법안을 다루다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쓰러졌다.
정 의원은 "업무로 인해 장애인이 되었지만,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에 부족함 없이 그리고 큰 논란 없이 잘해 내왔다고 자부한다"며 "당을 위해 희생했으니까 공천에서 특혜를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소간에 불편한 몸이지만 저는 개의치 않고 당당히 그리고 소신껏 공천면접에 임했고, 참모들과 경선과 본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해찬 대표 주변에서 자신을 음해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믿기 힘든 소문이 들려왔다"며 "시스템 공천을 위한 공관위보다 특정인의 힘이 더욱 강하고, 저를 몰아내 특정인을 제 지역구에 내리꽂으려 한다는 소문이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장애인을 공천했다고 '다른 당 후보가 공격하면 어떻게 하냐?'는 논리가 나왔는데 무슨 그런 황당무계한 소리가 어디 있습니까"라며 "무엇보다 당 안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매우 나쁜 인식을 가졌으며, 그 인간이 이해찬 대표 주변 인물이니까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항변했다.
정 의원은 "오늘 강령과 당헌을 위배한 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심을 신청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