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평화당과 3당 합당 논의에... '손학규 결단' 요구
옛 당권파·안철수계, 18일 오전 11시 의총 열고 '비례 제명'
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김중로 등 우선 거론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바른미래당이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제명'건을 논의한다. 당에 발이 묶인 비례대표 의원을 시작으로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할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날 당권파인 김동철·임재훈·주승용·채이배·최도자 의원과 회동 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3당 통합안이) 결론이 안 나고 또 유보가 됐다"며 "추인이 안 되면 18일 오전 11시에 의원총회를 열고 우리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하루의 유예 기간을 둔 것은 앞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3당 통합 합의문 추인을 보류한 손학규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7 leehs@newspim.com |
3당 합의를 추진해온 각 당 대표들은 합의문에 당 지도부의 임기를 오는 28일 종료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이날 "호남 신당 창당은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 없다.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선택이 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경우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집단 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비례대표 제명이다.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이 아닌 제명 절차를 거쳐야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안철수계 의원 5명(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과 자유한국당행을 택할 것으로 보이는 김중로 의원이 우선 제명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탈당 후 국민의당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옛 당권파인 박주선·주승용·김동철·임재훈·채이배·최도자 의원 또한 3당 합당을 위해 이탈이 예상된다. 이들은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 여부는 3당 통합의 합의 정신에 따라 합의를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한 뒤에 시기를 말하겠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 바른미래당은 한 명의 현역의원도 품지 못한 원외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른미래당 의원 17명 가운데 안철수계와 당권파를 제외한 인원은 4명이다. 이들은 당적만 보유한 채 다른 당에서 활동하거나 당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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