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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블루칩', 신종 코로나에 불붙는 중국 의약 섹터

기사입력 : 2020년02월04일 17:07

최종수정 : 2020년02월07일 09:01

증시 하락장에 진가 발휘하는 방어 종목으로 관심 쏠려
의약주·소비재 금융 업종과 3대 해외 투자자 선호주 꼽혀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의약(醫藥) 섹터가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른 '롤러코스터 장세'에 맞서는 종목으로 재주목 받고 있다. 더불어 의약 업종은 급속한 고령화 및 의료 지출 증가 추세에 맞물려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성장 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의약 종목은 최근 변동성이 증폭된 증시에서도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춘제 연휴 후 첫 개장일인 3일 100여개의 의약 종목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에 따른 하락장에 맞서는 방어주로 부상하고 있다. 폭락장이 연출된 3일 증시에서도 제약, 의료기기, 항바아러스 관련 업체들이 주축이 된 55개 의약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 방어주로서 가치를 여실히 입증했다.

◆의약 업종 견고한 성장 지속, 해외 투자자 선호도 지속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 향상과 건강 중시 추세로 의약 업종은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주가도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의약 업종 주가는 견고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동방재부증권연구소(東方財富證券研究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상승폭은 34.57%로,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률(22.30%)을 상회했다.

시총 규모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의약 섹터 규모는 2014년의 1만 8065억 위안(약305조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019년의 4조 2577억 위안(719조원)으로 팽창됐다. 지난 2014년 4.3% 비중에 머물던 의약 섹터의 시총 비중은 전체 증시의 7.1%(2019년)로 확대됐다.

해외 투자자들의 의약 섹터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의약 업종은 소비재 및 금융 업종과 함께 2019년 북상자금(北上資金: 홍콩을 통한 중국 본토 증시 투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된 3대 핵심 섹터로 꼽혔다.  

최근 불거진 신종 코로나 사태는 의약 섹터의 주가 상승세를 이끌 재료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의약 섹터에서 17년전 2003년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시기와 유사한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면서 장기적으로 업종 전망을 낙관했다.

[사진=셔터스톡]

창치후이(常啟輝) 국원(國元)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스 창궐 당시 단기적으로 의약 섹터가 '나 홀로 강세'를 보인 후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았다'며  '사스 확산 국면이 진정되면서 의약 섹터의 주가도 다른 섹터에 동조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창 애널리스트는 그러면서 당국의 '약품구매 명단 발표'와 약품 수가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 협상'이 의약 업체들의 장기적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고질적인 비싼 약값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조달 목록을 지정을 통한 약품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저우펑(鄒朋) 중금공사(中金公司) 애널리스트도 '신종코로나 사태가 곧 종료되면서 장기적인 업종 성장 기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탄탄한 실적이 뒷 받침된 여주의약(麗珠醫藥·000513), 중생제약(中生制藥·01177.HK)을 투자 종목으로 추천했다.

위원신(余文心) 해통(海通) 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염병 확산에 따른 영향은 일부 종목에 국한된다'며 의약 업종의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단기적인 유망종목으로 위약의료(魚躍醫療·002223) 매서의료(邁瑞醫療·300760) 익풍의료(益豐藥房·603939)을꼽았고, 업종 대장주인 항서의약(恒瑞醫藥·600276),약명강덕(藥明康德·603259),태각의약(泰格醫藥·300347), 애이안과(愛爾眼科·300015)를 장기 유망주로 지목했다.

신약 개발 업체, CRO(위탁생산) 및 CDMO(위탁생산과 위탁개발) 업체도 주목 받는 분야다. 대표적인 중국산 신약으로 꼽히는 위암치료제 아파티닙(Afatinib)과 폐암 치료제 아이코티닙(Icotinib)은 각각 항서의약(恒瑞醫藥)과 패달약업(貝達藥業·300558)의 간판 항암제이다.

다만 신약 개발은 최소 5년~10년간 장기간 연구 개발 시간 소요되고, 글로벌 제약사와 대비해 중국 업체들의 신약 개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장치(江琦) 중태(中泰) 증권 애널리스트는 항서의약(恒瑞醫藥·600276), 복성의약(復星醫藥·600196)을 유망 신약 개발 업체로 꼽았고,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 개발생산하는 CMO 업체인 약명강덕(藥明康德·603259)을 유망주로 지목했다.

신종 코로나 진단 키트를 연구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업체에도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國家食品藥品監督管理總局)의 자료에 따르면, 화다지인(華大基因·300676)을 포함한 7개 업체가 신종 코로나 진단 키트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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