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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외계인수첩]대한민국 컬러리스트 1호 김민경

기사입력 : 2020년02월01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5:04

[편집자] '삶'이라는 글자를 해체하면 ㅅㆍㅏ ㆍㄹ ㅏㆍㅁ 이 된다. 사람이 문명을 연다. 사람이 문화를 빚고 오롯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알처럼 품는 것이다. 

국가대표급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가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을 통해 '외계인채집'이라는 생경한 이름으로 주 1회 인터뷰를 연재한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세밀하고 주관적인 만남 속에서 지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력 넘치고 독특한 인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 대표는 소설 목민심서 250만부 판매전략 [사람을 좋아하는 책] 캠페인, 실패상황 정복전략 [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전략 기획, 청바지 점핑 프로모션전략, 중저가 다이아몬드 특화판매전략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광고·카피라이터 업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나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단순명쾌하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색이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색으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모든 동물들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인간이 어떤 색에 의해서 어떻게 반응하고 움직이는지, 어떤 감정으로 전환되고, 치환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컬러리스트'라는 직업을 스스로 가진 사람. 김민경은 공식적으로 컬러리스트 1호 자격자다. 지금은 국가기관이 자격을 주고 있지만 그녀는 최초로 자신에게 컬러리스트 자격을 부여한 사람이다. 

"방송 인터뷰에서 컬러리스트란 직업을 말했다가 편집당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당시 그런 직업이 없어서였다는데 지금도 이해 안가는 일이지요."

"컬러리스트 정체가 뭐냐고요? 혹시 빨간색에 대해서 알고 계세요? 왜 레드카펫 위에 영웅들이 나타나는지? 세상 모든 여자들이 빨간색 립스틱을 좋아하는지? 눈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왜 피처럼 붉은 립스틱을 바르는지?" 답할 수 없는 질문과 도발적 대답을 동시에 독식하는 특이한 대화법을 때때로 구사한다. 

"영웅을 부르는 색이거든요. 빨간색은 하얀드레스에 쌓인 하얀얼굴 신부의 붉은 입술은 영웅을 환영하는 환호같은 것 아닐까요?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빨간색 하나가 160가지정도로 구분 되는건 아세요? 그 하나하나마다 사람을 움직이는 마법 주문이 숨어 있거든요."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 김민경

"너는 지금부터 따뜻해 질거야, 넌 세상이 얼마나 차가운지 아니, 곧 좋아지게 될거야 이런 류의 마법주문이 실려있는 색들이 사람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급기야는 역사를 바꾸죠" 그녀 주장처럼 세상을 바꾼 엄청난 전쟁들도 반드시 색깔로 시작해 색깔로 끝났다.

그녀는 색을 장악해서 무엇을 바꾸고 싶었을까?

"마음을 바꿀 수있어요. 상쾌하게, 화려하게, 평화롭게, 씩씩하게, 사람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게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지... 컬러리스트는 사람 마음을 바꿀수 있어요. 사실 마음을 바꾸는건 세상 전체를 바꾸는 것이지요."

2000여년 전에 우리 앞에 왔던 예수도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게 소원이었다.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그는 십자가를 졌고 그 뒤에 남은 성경은 수 많은 사람의 마음을 바꿨다. 성경 컨셉이 '마음을 바꾸게 하는 법'이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꽃이라 부르는 마케팅 목표도 그러하다. 그래서 세상 모든 마케터들은 '소비자 마음을 바꾸는 법'을 목표로 청춘을 바쳐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있다.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 김민경

"말이 필요 없지!" 진짜로 그랬다. 그녀의 말대로 색을 바꾸자마자 자동차가 팔려 나갔고, 냉장고가 무지개색을 띄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잘익은 와인색상 TV받침대 때문에 TV가 품귀현상을 빚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어떤 것 보다도 컬러가 권력이 되고 마케팅의 가장 강력한 스킬이 되고 있다.

"비쥬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모든 것을 그림이나 사진 영상으로 교감하게 되니까 거기서 제일 지배력 있는 요소는 컬러죠."

컬러리스트 1호인 그녀의 존재가치는 실행했던 프로젝트로 곳곳에서 확인된다. 절대로라는 말을 붙여도 좋을 만한 집단인 군대, 그것도 육군사관학교를 바꾼 그녀의 무용담은 고스란히 팩트다. "군인들에게 공간에너지를 통해 개인에너지가 극대화되는 경험을 하게 했지요. 전투력은 단순히 체력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거든요. 그걸 사기라고 하는거구요"

1990년 중반에 컬러리스트 활동을 시작하며 여자들을 바꾸기 시작한 그녀는 여자의 입술 위에 환희의 판타지를 최초로 심었다. "립스틱에 펄을 넣었더니 남자들이 반응하기 시작했어요. 여자는 립스틱을 바르지만 립스틱의 대부분은 남자들이 먹는다는걸 아시나요?"

그녀가 지금은 편하게 웃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 한다는게 어떤 일인가?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형제도 그 당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무모한 젊은이였을 뿐이다.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 김민경

"2000년 넘어 서니까 지하철도 도심건물도 핸드링하게 됐지요. 최근엔 산업체 생산시설까지도 컬러컨설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동안은 알로달록 색칠해서 뭐 하자'고 하는 비웃음을 노래처럼 들었죠. 이젠 컬러리스트 교육도 하고 정부기관실무자들도 중요업무로 생각하니 재미있어요" 

자기 일이 재미있어 질때까지는  얼마나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 걸까? 소시적에 이모부인 화가 박권수와 이모인 도예가 황예숙으로부터 그림을 배우던 그녀는 자연스레 응용미술을 전공했고 그림보다는 통크게 컬러전체를 응용하는데 성공한 경우다.

참 높은 산을 넘어왔다.  "터닝포인트가 있었어요. 미술에 대한 갈망과 회의가 교차하던 시절, 루브르 박물관이 아니라 파리 변두리 원단공장에서 영감을 얻게 됐지요. 파란원단이 색조합에 따라 바다가 되고  하늘이 되고 별이 되고,  고호가 되고, 피카소가 되는걸 봤지요.''

''사람들 가슴 속에 있는 캔바스에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그게 컬러리스트의 소명인거지요."

컬러리스트가 우연히 되는 것은 아니다. 최초에 영감을 받았던 프랑스를 찾아가 에콜드 미셸뒤마 툴루즈 뷰티예술학교, 에콜드 마르즈 베르레르 예술학교에서 컬러리스트로서의 수련을 하고 1993년 서울로 돌아왔다. 귀국 즉시 서울에 케엠케색채연구소를 만들고 컬러리스트 교육과 컨설팅을 시작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뭣 때문에?'라고 묻고 정작 대답은 듣지 않았다.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 김민경

컬러리스트의 동의어는 휴머니스트다. 그래서 그는 사람얘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이야기는 누구나 경청했다. " 퍼스널컬러에 문제가 있군요. 봄나라 사람이 겨울나무처럼 서 있으면 안되지요. 봄 햇빛에 배꽃처럼 피어 있어야 되는데..." 외로운 컬러리스트 1호는  퍼스날컬러를 전파하며 '컬러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개척교회  전도사처럼  뛰었다. 

"내 대답이 돈이 된다는걸 알기 시작하니까 말을 듣기 시작했지요. 이젠 '컬러리스트' 자격시험도 치열해졌구요. 모든 제품에 컬러마케팅이 적용되는 세상이 된거지요. 컬러리스트는 소비자의 욕망을 감지하는 예민한 마케터라는 걸 알게된거지요. 참 재밌어요.''

"잼있고 싶으면 공부 하세요." 라며 그녀가 내민 자작 도서 리스트는 '튀는 색깔이 뜨는 인생을 만든다', 'PCS 퍼스널컬러 시스템 워크북색깔의 수수께끼' 등 무려 20여권이다.

그냥 재밌는 컬러리스트와 친해지기로 했다. 이런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조심할 것이 있다. 컬러리스트 김민경은 그냥 1등이 아니라 1호이기 때문이다. 그녀에에게는 색깔만 있는게 아니라 색깔보다 날카로운 성깔이 있다. 아메리카에 처음  발디딘 탐험가 콜롬부스처럼!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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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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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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