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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외계인수첩]오픈메디칼 신재호대표-징기스칸으로 사는법

기사입력 : 2020년01월06일 15:17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5:05

[편집자] '삶'이라는 글자를 해체하면 ㅅㆍㅏ ㆍㄹ ㅏㆍㅁ 이 된다. 사람이 문명을 연다. 사람이 문화를 빚고 오롯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알처럼 품는 것이다. 

국가대표급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가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을 통해 '외계인채집'이라는 생경한 이름으로 주 1회 인터뷰를 연재한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세밀하고 주관적인 만남 속에서 지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력 넘치고 독특한 인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 대표는 소설 목민심서 250만부 판매전략 [사람을 좋아하는 책] 캠페인, 실패상황 정복전략 [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전략 기획, 청바지 점핑 프로모션전략, 중저가 다이아몬드 특화판매전략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광고·카피라이터 업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

''저 도시를 밝히는 불빛이 보이는가?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숫자만큼 향기로운 여자들이 거기 있다. 그리고 그 성안에는 금은 보화 뿐 아니라 저 도시 여자의 입술처럼 부드러운 음식들이 있다. 우리 앞에 있는 세상은 바뀐다. 우리가 그 곳에 갈 것이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거친 벌판을 관통해 온 징기스칸은 추위와 굶주림을 떨치며 달려온 군사들에게 화려하고 풍요로운 유라시아 도시들을 향해 최후 진군을 명령하며 동기부여를 했다. 

별도 병참부대가 없는 그들은 말이 달리는 최고 속도로 도시들을 가차없이 점령했다. 그때마다 노획물은 분배했고 약속대로 제일 먼저 그 도시에 도착한 부대 수장들에게 최우선으로 도시의 지배력을 인정했다. 

징기스칸은 그렇게 세상을 바꿨다. 대개의 남자들은 한번쯤 '징기스칸처럼 사는 법'을 꿈꾼다.  
 
기업인 신재호. 오픈메디칼의 사장인 그도 그렇다. 그 꿈을 위해 징기스칸처럼 사는 법을 실행하고 있다. 지금도 점심시간 유튜브를 이용해 몽골제국, 대영제국, 로마제국 등 제국의 건설, 전쟁사를 즐겨보곤 한다. 과거 전쟁사를 참조하면 현대 기업 운영에 도움을 받을수 있듯이 징기스칸의 포용력, 스피드, 결단력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는 듯하다. 

신재호 오픈메디칼 대표

''100억원 매출하는 씩씩한 사장 100명을 임명할 겁니다. 그래야 1조원 매출 하는 회사가 될 수 있거든요.''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요. '오픈메디칼' 이라는 회사가 100년이상 존재하려면 100명의 리더가 100년동안 무엇을 몇 번 이나 바꿔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숫자와 문자를 몰랐던 징기스칸은 필요한 것들만 기억하고 중요한 것들은 말로 기억시켰다. 그 당시 세상의 군대는 밥을 해주고 보급품을 공급해 줄 병참부대의 이동속도를 기준으로 모든 전투계획을 세웠다. 

반면 징기스칸 군대는 말 위에서 말고기 육포를 뜯어먹으며 달렸고, 상대가 전투계획을 세우기 전에 도시를 점령해 버렸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절박한 욕구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고 말하는 오픈메디칼 신재호 대표. 그의 절박함은 무엇일까.

''시장에서 오직 발로 뛰던 사람들이 사업 영역을 빼앗기는 걸 지켜보면서 '온라인'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바꿔야하는지 알게됐지요. 절박하니까...''
 
그는 삼성출신이다. '그냥 삼성이 인수했었던 대학교를 다녔으니까 삼성 입사가 좀 쉬웠겠지요'라는 농담을 하지만, 그 농담처럼 허허실실 캐릭터는 아니다. 그가 경영하는 회사를 들여다보면 안다.
 
그는 6만5000가지 상품을 취급하는 '오픈메디칼'을 경영하고 있다. 한 사람이 650가지 품목을 담당해도 직원 100명이 필요한데. 

''21세기 잖아요. 사무실이 옛날 구로공단에 있지만, 1970년대  구로공단은 아니거든요. '구로디지탈'로  바뀐 이유가 있고 그건 우연이 아니지요.''
 
디지탈 기반 위에 '생체바이오'라는 사업으로 시작해서 현재 의료기기 부문에서 랭키닷컴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위에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탑재한 '오픈메디칼'은 신재호 대표의 소수정예 전투부대다.
 
그 '전투부대'의 수장인 신재호 대표는 전략가이자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정예전사로 살아왔다. 의사도 약사도 아닌 그가 의료관계 전문가들의 아성인 메디칼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확장해 간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신재호 오픈메디칼 대표

곡성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에서 회계학 공부를 하고 198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그는 삼성에서 '정말 뭣이 중한지'를 보여주고 싶어 남들이 '안하는 짓'을 했다.
 
보안 과장 시절엔 보안이 노출된 사례를 촬영해서 사내영상으로 매일 공개하고, 삼성의 암행어사 행세를 하기도 했다. 자회사나 협력사 관리를 자원해서 남들이 피하는 '저승사자'를 자처 하기도 했다.
 
''삼성시대를 끝내고 벌판으로 나갔지요. 앞만 보고 가다가 자빠지기도 하고 배신을 일상으로, 거짓말을 경영스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만났죠. 배신과 죽음, 욕망의 이합집산을 지켜보던 '고난기 징기스칸'의 고독과 외로움을 겪었고, 그래서 진짜 '징기스칸'처럼 살아보기로 한 것 같아요.''
 
신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생태계로 전환한 이후 초원을 벗어난 징기스칸처럼 거침 없었다. 2001년 마이디지털에서 총괄이사로 재직하며 가격비교 사이트 '마이마진'과 해외구매대행 '뉴욕필'을 운영했다. 2003년 마이디지털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8년 거래소 상장사인 일경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1년 '오픈메디칼'을 설립했다.
 
''온라인이라는 신대륙을 가로세로로 관통해보니, 정말 '다른 생각'이 없이는 깃발을 올리는 일 자체가 미친 짓이라는 걸 알게 됐지요."

그가 잘 아시는 언론사 대표는 온라인 비지니스 사장은 10년 넘게 연락이 되는 사람은 100명 중 5명이 안된다고 했다. 대박과 쪽박이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는 온라인 사업에서 20년을 살아남은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20년을 제 2전성기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징기스칸이 벌판을 가로질러 유럽도시로 직진하듯 씩씩하게 여기까지 달려왔죠. 이제 100개 도시를 점령할 100명 장수를 위해 신무기를 장착 중입니다."

신재호 오픈메디칼 대표

오픈메디칼의 신무기는 무엇일까. ''5G 시대 종파에너지 사업은 쇼킹한 이슈가 될 겁니다. 10여년 연구 끝에 실용화 단계입니다. 전자파의 횡파를 종파로 변환해 전자파나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집중력 향상, 통증완화, 근력 향상 등에 효과가 있는 기술입니다. 이 사업으로 오픈메디칼이 추구하는 '건강주치의 오픈메디칼'의 소명을 완성할 겁니다.''

로마가 400년만에 이룬 '세계제국'을 징기스칸은 25년 만에 완성했다. 옹색해 보이는 조랑말과 9만5000명의 기병뿐이었지만 가공할만한 속도로 그 일을 해냈다. 신대표의 온라인지도에도 6만5000가지의 상품과 100명의 사장이름이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오픈메디칼이 건설하는 온라인 '건강신대륙'은 징기스칸의 질주처럼 속도전이다. 속도전을  감당못해 낙마하는 주자도 있지 않을까? ''책임지게 해야지요. 책임지는 건 그만 두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될 때까지 같이 하는겁니다." 

신재호는 그런 사람이다. 마디마디가 퉁그러지고 끝이 뭉그러진 박지성의 발이 떠올랐다. 책임지는건 그만두는게 아니라 끝장을 보는거다. '오픈메디칼'의 좋은 끝을 한 번 보자.

신재호 오픈메디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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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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