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참여연대 등 8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정부의 호르무즈 파병 결정은 테러 위협과 함께 석유 수출 제한 등 경제보복 위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위험한 결정이므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이번 결정은 헌법에 명시된 국회 동의권을 무시하고, 한국 선박과 교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부가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오만만과 아라비안만 일대까지 확대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사실상 '독자 파병'하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이다.
이들은 "지금 호르무즈 해협은 매우 불안정하고 많은 위험이 도사린 곳으로, 한국군이 이곳으로 파병된다면 그 위기의 한복판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중동지역 일대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파병이 불가피하다고 강변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에 대한 위험은 보고된 적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엇보다 그 지역이 불안정해지고 위험이 커진 일차적 책임은 미국 트럼프 정부에 있다"며 "한국군 파병은 그 지역 안전에 이바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지역 위험과 불안정 고조에 기여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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