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2주째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부합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유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0.03%) 오른 58.54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 WTI 가격은 약 0.8%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개래된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3월물은 23센트(0.4%) 상승한 64.85달러를 기록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0.2% 하락했다.
이날 원유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한 이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미 상원에서 통과하고 미·유럽연합(EU)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원유시장은 이날 공개된 2019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로 정부의 6.0~6.5% 목표 범위에 안착했다. 다만 중국 경제는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를 기록했다.
CMC마켓의 마거릿 양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대로 나와 이날 오전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 하방 압력이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유가는 1단계 무역 합의로 중국이 향후 2년간 524억 달러의 추가 구매를 약속하면서 수요 전망이 개선돼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주요 기관의 보고서들은 유가 약세 전망에 힘을 보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공급이 OPEC 원유에 대한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만일 세계 원유 수요가 지난해처럼 2020년과 2021년 정상적인 1%의 성장세보다 약하다면 OPEC과 동맹국들은 전략을 변경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TI 선물 추이.[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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