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로맨스와 코믹은 과감하게 뺐다. '머니게임'이 현실과 맞닿은 경제를 이야기한다.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tvN 새 드라마 '머니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상호 PD, 배우 고수, 이성민, 심은경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금융-경제를 지탱하는 행정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를 배경으로, 대한민국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 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 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상호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성민, 심은경, 고수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07 dlsgur9757@newspim.com |
김 PD는 "저희 드라마는 경제 관료들 이야기이다. 돈으로 게임할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 게임에 좌우되는 사람은 많고 그사이 관료가 있다. 경제 관료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드라마에서 경제 관료나 기재문화금융이 나온 적은 별로 없었다. 시기도 적절하고 내용도 리얼해서 시청자들에게 와 닿을 듯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심은경은 6년, 이성민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먼저 심은경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됐다. 드라마로 복귀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머니게임'을 제안받고 자연스럽게 '내가 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배우와 작품은 연이란 게 있다. 연이 강하게 느껴졌다. 경제를 다룬 건 근래 '머니게임'이 처음인 듯해서 흥미도 느꼈다. 경제란 개념이 포괄적이라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인간에 대한 성찰이 잘 보여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김상호 감독에게 작품에 대해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 대본을 봤는데 김 감독이 연출할 것 같지 않더라. 극중 제가 맡은 허재는 가치관, 경제관, 국제관이 복합된 인물이고 그걸 표현하는 캐릭터다. 신중해야 하는 캐릭터라 부담스럽고 힘든 작업이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이성민(왼쪽부터), 심은경, 고수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07 dlsgur9757@newspim.com |
'머니게임'의 큰 주제는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금융 스캔들이지만, 들여다보면 그 안이 세분돼 있다. 김상호 PD는 세대 간의 갈등, 먹고 사는 문제 등 현시점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개인적으로도 이런 장르를 시도하는 건 처음이다. 접근하는 소재와 주제가 새로워서 다른 드라마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 이야기에도 큰 경제와 작은 경제가 있다"며 "작은 경제는 효율성과 신념이다. 그 신념에 대한 다툼을 그린다. 큰 의미의 경제는 우리가 먹고사는 것들이 속한다. 여기까지 접근하는 게 우리 드라마의 새로운 부분이다. 또 세대 간의 갈등, 이해가 경제 이야기와 같이 굴러간다. 고수가 40대, 이성민이 50대, 심은경이 20대를 대표한다"며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밝혔다.
경제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어려운 용어도 종종 나온다. 이성민은 "과거 의학 드라마를 한 적이 있다. 어려운 용어를 깔끔하게 만드는 건 배우 몫이다. 방해 요소는 아니었다. 이번에도 우리 경제가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다투는 이야기라 용어 부담은 없었다. 쉽게 들릴 거로 생각한다. 그래도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BIS(국제결제은행)는 무엇인지 숙지하고 공부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이성민(왼쪽)과 고수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07 dlsgur9757@newspim.com |
심은경은 "얼마 전에 신주인수권부 사채, 콜옵션 등의 단어를 촬영했다. 미리 어떤 뜻인지 숙지해야 했다. 그간 작품을 할 때는 캐릭터 감정을 먼저 생각했는데 '머니게임'에서는 대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메시지와 맥락이 있어서 매 촬영 대사와의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웃었다.
대개 드라마 내용 자체가 무겁고 진지할 경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코믹이나 로맨스 요소를 넣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김 PD는 "기획단계에서 고민했는데 과감하게 없이 가는 걸로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그런 장치가 없이도 잘 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떨린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성민은 "어떻게 살고 있고 살아야 할지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경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금융이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무조건 보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많은 분이 봐줬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니게임'은 총 16부작이며 오는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