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생존시험대…새로운 경영설계 필요"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향후 10년은 생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31일 김 회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 100년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외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부적으로는 수익센터로서 정체성과 수익성, 건전성 간에 조화로운 균형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향후 10년은 경험하지 못한 생존의 시험대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경영환경의 변화와 시대적 사명에 맞게 농협금융을 새롭게 설계(DESIGN)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광수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04.30 yooksa@newspim.com |
우선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을 과제로 꼽았다. 상품과 서비스의 기획부터 출시, 사후관리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로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을 과제로 제시했다. 은행 이자이익에 치우친 수익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이자이익사업과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 회장은 "사업영역별 특성에 맞춰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은 자산이익률 중심의 사업전략을, 보험은 장기가치, 그리고 증권, 자산운용, 리츠운용, 벤처투자는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평가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고객서비스는 사업 간 유기적 연결을 통해 '그룹형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형 플랫폼 서비스' 구축을 통해 각 계열사별로 분산된 사업을 재구성하고, 고객·상품·서비스의 통합관점에서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전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영업점 직원에 대한 교육시스템을 '전문가 양성체제'로 전환하고 디지털, 글로벌, 투자금융, 자산관리 등 전 사업 분야에서 금융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지원, 농산업 가치 극대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경영혁신, 사회적 책임, 사업전문성, 농산업가치 제고, 글로벌 가속화, 관계·소통 강화를 목표로 농협금융을 새롭게 디자인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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