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겼지만 역사에서 패배…치사하고 비루한 모습 각인"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과 군소 야당들을 '역사의 패배자'라고 칭하며 비판했다. 선거법 개정안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따른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정 선거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예상했기에 전혀 놀랍지 않고, 화가 날만도 한데 화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여러분의 치사하고 비루한 얼굴들이 보인다. 몹시 측은하다"며 "권력 쪼가리 하나 더 집어 보겠다고 시정 잡배도 부끄러워 할 치사한 담합을 하고 그 치사함의 결과에 표를 던졌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25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25 yooksa@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거울을 보라"며 "그 얼굴 어디에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의원 다움이 있냐"고 반문했다.
선거법 개정안이 '사표(死票)를 살리고 선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한 일'이라는 여야 정당들의 논리에 대해서는 "변명하지 마라, 거짓말 하지 마라"며 "이 법은 애초부터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불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갈라먹고 나눠먹고 찢어먹는, 합의에 이르는 그 치사한 과정을 보라"며 "이게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할 짓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게 정치냐"며 "바라건대 정치라는 단어를 욕보이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낙담하지 않는다. 민주와 자유를 향해 흐르는 역사의 흐름을 믿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은 오늘 이기는 것으로 역사에서 패배했다. 오늘의 그 치사하고 비루한 모습이 역사에 각인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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