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손해율 올라가는 건 상품구성·과잉진료·도덕적해이 등 여러 이유"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9일 "(실손보험·자동차보험에서) 손해가 났다고 보험료를 올려 가입자에게 다 부담시키는 것은 온당치 않고, 아마 온 국민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보험사 CEO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휴대폰을 만들 때 제조원가가 오른다고 그대로 제품 가격을 올리진 않는다. 소비자가 살 수 있냐 없느냐를 보고 가격을 결정한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9 alwaysame@newspim.com |
은 위원장은 실손보험의 치솟는 손해율과 관련, 실손보험에 가입한 3800만 보험가입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보험료 인상보다는 상품 손질 및 제도 개선 효과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올라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상품 구성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과잉진료, 도덕적 해이 등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실손보험의 경우 10% 안팎, 자동차보험의 경우 3% 후반대에서 인상률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손해보험업계는 높은 손해율(높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탓에 실손보험에는 두 자릿수 인상률을, 실손보험에는 5%의 인상률을 요구해왔다.
이날 진행된 은 위원장과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 등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 위원장은 "수익성, 소비자 보호, 지속가능성 등 이런 부분에 대해 보험사와 금융위원회가 인식을 같이하고 보험사들은 이를 잘 이행하겠다는 약속 내지는 다짐을 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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