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자치구 무슬림 탄압 등의 이슈로 중국을 잇달아 공격하고 억압해 양국 간 어렵게 얻은 상호신뢰를 심각히 손상시키고 있다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그러한 행동은 거의 피해망상적이며, 국제 관계에서는 거의 드문 행보로 양국이 어렵게 얻은 상호 신뢰의 기반을 심각히 손상하고 미국의 국제적 신뢰도도 심각히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미국이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사회 시스템과 발전 경로, 양국 간 상호 이익의 협력 관계를 비난해왔고, 중국이 말도 안 되는 모든 종류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정세 및 중국 외교 관련 연례 심포지엄 행사에 연설자로 나선 왕이 외교부장은 또 미국이 중국에 대해 잘못된 방향의 관점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 대한 미국의 시각도 엇나갔다고 주장했다.
홍콩 시위와 신장위구르 무슬림 탄압 등을 두고 양국 간 긴장은 최근 몇 개월 사이 빠르게 고조된 상태다.
양국 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뿌리 깊은 이슈들이 남아있어 양국 관계의 미래에 점차 심각한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최대한 조속히 진정하고 중국 및 세계에 대한 이성적 관점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홍콩 사태에 개입하는 외부 세력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며, 홍콩 혁명을 지지하는 "검은 손은 잘라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안 서명 소식에 이어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간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대중 추가 관세 철회 및 중국의 농산물 수입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달받은 합의안에는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 매입 규모를 늘린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기존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고, 소식통은 양국 간 무역 합의 원칙은 합의됐으나, 아직 법적 내용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