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 김정은 정권서 일했던 고위급 탈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북한에 속고 있다면서, 북한 엘리트층을 자극해 김정은 축출할 수 있도록 심리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11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WT가 입수한 서한 복사본에서 해당 탈북자는 김정은이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믿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속고 있다면서, 미국은 동시에 북한에 대한 전면 제재에 나서고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경고는 백악관이 북한의 군사 및 수사 도발 및 잇따른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새 모멘텀을 모색해 나가던 중 나온 것이다.
서한을 보낸 탈북자는 "김정은이 권력에 남는 한 북한의 비핵화는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자신의 존재를 방어할 최후 수단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멈췄는데도 그는 막후에서 핵 위협을 키우고 당신과의 관계에서 이득을 취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전을 하는 것"이라면서 "핵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질 것이며, 북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게 할 수 있는 이상적 방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 내용에 대해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두 명의 소식통은 이번 서한이 트럼프 행정부 대북 정책 2인자인 매튜 포팅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국장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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