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내주 한국 방문 시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11일 미국 측 소식통을 인용, 비건 대표가 내주 방한 기간에 남북 군사분계선(MDL)이 있는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의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회담한 후 2개월 만에 북미실무협상이 재개되는 셈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측이 '로켓맨'과 '잘망스런 늙은이' 등의 원색적 발언을 주고받는 가운데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까지 시사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북미 협상에 있어서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내주 한국에서 청와대를 방문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일본을 방문해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난다.
비건 대표의 이번 한일 순방은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한미일 연대를 강조하고, 내년 미국 대선에 앞서 진전을 보이지 않는 북미 실무회담을 궤도에 올리려는 의도라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10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돼 청문회를 마쳤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조만간 비건 대표에 대한 인준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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