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 감축으로 내년도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달 OPEC 원유 생산 수준을 유지한다면 2020년 하루 3만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인 7만배럴 보다 낮아진 수준이며 지난 7월 전망한 50만배럴 보다 크게 줄었다.
OPEC의 내년 경제 및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는 지난 보고서와 동일했으며 향후 전망은 개선됐다.
내년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2958만배럴(bpd)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종전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내년 비(非)OPEC 산유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치는 하루 217만배럴으로 지난 보고서와 같았다.
보고서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글로벌 교역 둔화가 끝나갈 조짐이 보이며 올해 산업 생산의 부정적인 추세는 2020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는 보고서 발표 직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배럴당 64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은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내년 3월까지 하루 감산량을 기존 120만배럴에서 170만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OPEC의 생산량은 사우디의 생산 감축으로 19만3000배럴(bpd) 감소한 하루 2955만배럴(bpd)을 기록했다. 사우디는 지난주 회의에서 자발적으로 일 평균 40만배럴 추가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은 "2020년에는 투자 감소와 미국 석유 시추 활동 둔화에 힘입어 비 OPEC국가의 원유 공급 증가세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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