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10일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센트(0.2%) 상승한 59.1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2월물은 1센트(0.02%) 상승한 64.26달러에 마쳤다.
이날 WSJ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의 협상팀이 오는 15일 부과 예정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연기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를 중국 정부가 어떻게 할지를 두고 양국이 계속 입씨름을 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시장은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의 합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의 영향을 아직 소화하고 있다. OPEC+는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총회에서 감산 정책에 대해 현행 하루 120만배럴에서 170만배럴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전문가는 내년 초 원유 공급 과잉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 확대는 점진적인 유가 상승 재료"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최근 시장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레인지 장세를 계속하고 있으나, 특히 WTI 선물은 1단계 미중 무역협상 등 긍정적인 촉매제가 있을 경우 60~62달러의 주요 저항선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발표가 오는 11일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을 것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재고는 2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휘발유와 정제유는 각각 330만배럴, 2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브로커리지 완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최근 거래 범위의 최고치, 많은 분석가의 내년 전망치 부근에 놓여있기 때문에 랠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브렌트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2020년 예산 목표인 배럴당 평균가 65달러에 근접해있다"고 진단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10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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