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10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되살리기 위해 미래의 미국 정부는 중국과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후변화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에 참석한 블룸버그는 기자들에게 "해결책에 중국이 없다면 (기후변화) 문제를 절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블룸버그는 유엔 기후변화 특사를 사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4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권유로 유엔 기후변화 특사로 임명됐으며 지난해 3월부터는 기후 행동 특사로 활동해왔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7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미국의 협약 탈퇴 이후에도 파리 협약을 지키기 위해 미국 도시와 기업들에 재정을 지원해 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양국의 외교적 관계는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서명한 파리협약의 이행 기초를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협약에서 탈퇴할 당시 미국의 탈퇴로 중국의 온실가스 감축 이행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자오잉민(趙英民) 중국 환경부 차관은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세계 공동의 노력이 돼야 하며 누구도 불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정부가 파리협약을 탈퇴했으나 여전히 파리 협약을 지지하는 주 정부 및 각 기업은 지난 2017년 '위 아 스틸 인'(We Are Still In) 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파리협정을 따르고 있다. 이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보다 27% 낮추자는 목표를 이행 중이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의 리더십 부재가 세계 기후 변화 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목표치에 뒤처져 있고, 미국의 리더십 부재가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한 각 나라 대표들은 파리협약의 배출 감축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탄소 배출권 거래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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