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군 부대 휴일에 잠수함에 승선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3일 NHK가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각 공식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桜を見る会)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아베 정부 핵심 각료가 또 다른 사유화 논란을 일으킨 모양새다.
2019년 1월 28일 일본 중의원 회의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오른쪽)와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방송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지난 5월 18일 오전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에서 해상자위대 잠수함 '우즈시오'(うずしお)에 승선해 잠항 체험을 했다. 이 날은 우즈시오가 소속된 군 부대인 해상자위대 제2잠수대의 휴일인 토요일이었다.
방송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의 잠수함 승선은 재무성과 방위성이 조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부대 휴일인 토요일에 '체험 항해'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해상자위대 측은 과거 예산을 담당하는 재무성 직원들의 업무를 돕기 위해 체험 항해를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각료가 잠수함에 승선한 사례는 기록이 남아있는 지난 5년 간 한 건도 없다는 점도 밝혔다.
아소 부총리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해상자위대의 실정을 알기 위해 탔다"며 "부총리로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가하는 것 외에도 재무대신으로서 방위예산 심사작업에 관여하기 때문에 자위대의 현장 환경을 아는 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능한 한 현장에 가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잠수함 외의 현장에도 다양하게 가고 있다"며 "자위대를 사유화하는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방위정책 등에 비춰 (체험 항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의 잠수함 승선은 아베 총리의 '벚꽃 스캔들'과 겹쳐 아베 정권의 사유화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베 총리는 내각 공식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 유권자들을 초대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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