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벚꽃 스캔들'에 휘말린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일제히 6~7%포인트 급락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10월 조사 대비 7%p 하락한 50%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4%p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교도통신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아베의 지지율은 전회 대비 5.4%p 하락한 48.7%를 기록하며 50%를 밑돌았다. 두 조사는 지난 22~24일 실시됐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2일 지소미아 종료 연기에 대해 인터뷰하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
앞서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하락세는 뚜렷했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5.1%를 기록하며 직전 조사 대비 6.0%p 하락했다.
같은 시기 진행된 아사이신문 조사에서도 1%p 하락한 44%로 나타났으며,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6%p 하락한 49%로 내려앉았다.
25일 지지통신은 "앞서 불거진 각료 사임 사태에 이어 벚꽃 스캔들 논란이 지지율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벚꽃 스캔들이란 지난 4월 아베 총리가 주최한 '벚꽃을 보는 모임'에 총리 지지자들을 대거 초청해 국가행사를 사유화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건이다. 세금이 들어가는 공적 행사를 후원회 행사로 이용했다며 야당 등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하락에 대해 "솔직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하락의 이유는 벚꽃 문제다"라며 "이 정도로 국회에서 추궁을 당하면 방법이 없다"고 인정했다.
일본 국민들도 이번 사태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는 이번 논란에 대한 아베 총리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특히 내각 비지지층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94%에 달했으며, 무당층에서도 73%를 기록했다. 내각 지지층과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절반 정도가 납득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논란은 쉽게 수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공산당, 사민당 등 야권은 아베 총리에 대한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일부 시민단체는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아베 총리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일본 도쿄(東京)의 신주쿠(新宿) 교엔(御苑)에서 열린 벚꽃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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