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볼리비아 전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의 지지자들이 수도 라파스 인근 고속도로를 점거함에 따라 교통이 마비되고 주민들이 닭고기나 달걀, 가스 등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시티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15일(현지시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산 프란시스코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19.11.16 007@newspim.com |
제르제스 저스티니아노 대통령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대통령 권한대행이 비행기로 모랄레스 지지자들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우회해 라파스에 필요한 물건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직접 제작한 바주카포와 권총,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정부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일부는 아녜스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원했던 원주민 지도자들이 총파업을 촉구, 수도 일대에서 생필품 공급 부족이 심화되리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볼리비아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의혹에 따른 시위로 축출된 이후에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지난 15일에는 모랄레스의 지지 텃밭이었던 코차밤바주 근처에서 과격 시위가 이어지면서 최소 9명이 숨졌다. 이 지역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실탄을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인권 유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편, 아녜스 대행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이끌던 좌파 정당과 만나서 사태를 논의하고 선거를 실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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