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루디 줄리아니 대통령 개인 변호사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 경질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7일(현지시간)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조지 켄트 국무부 부차관보의 증언 기록을 공개했다.
켄트 부차관보는 지난달 15일 비공개로 진행한 증언에서 "부패한 우크라이나인과 미국의 민간인에 의해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가) 소환(경질)됐다"고 말했다. 여기서 민간인은 줄리아니 변호사를 가리킨다.
켄트 부차관보는 또 줄리아니 변호사가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 경질을 위해 "수개월에 걸쳐 완전한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밝혔다.
켄트 부차관보는 이 증언에서 줄리아니 변호사를 73번이나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요바노비치는 지난 5월 대사직에서 경질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조하지 않은 게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증언 공개로 줄리아니 변호사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조사 압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요바노비치 전 대사 경질을 획책했다는 혐의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군사원조를 대가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한 비리 수사를 압박했다고 보고,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압박 의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불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유력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으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