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다음달 7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관련 증인으로 소환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담당하는 하원 상임위원회는 볼턴 전 보좌관뿐 아니라 존 아이젠버그 NSC 변호사와 마이클 엘리스 NSC 부(副)변호사도 증인(4일 예정)으로 불렀다. 다만 세 명 모두 증언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원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의혹에서 '키 맨'(Key Man)으로 떠올랐다. 현재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군사원조를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고 보고,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재임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앞서 탄핵 조사에 출석한 증인들이 이같은 내용을 잇따라 진술한 만큼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직접 듣는다면 우크라이나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를 조사하라고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하는 것을 두고 '마약 거래'(drug deal)라고 맹비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하면서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를 실무 교섭 대상자로 지정한 것과 관련,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줄리아니가 모두를 날려버릴 '수류탄'이 될 것이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미국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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