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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은행 ROE 7%도 어렵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05일 18:03

최종수정 : 2019년11월05일 18:03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은행산업 환경변화와 전망'
이준수 금감원 국장·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6% 제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내년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6~7%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건전성도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2020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핀테크사 유입,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7%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신한(9.33%), KB국민(8.61%), KEB하나(8.3%), 우리(8.82%) 등 4내 국내은행의 ROE가 8~9%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낙폭이 적지않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2020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19.11.05 milpark@newspim.com

이 연구위원은 "대출자산 성장률 둔화와 기업여신 경쟁 심화로 이자이익 관련 수익성이 악화하고,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감소로 비이자이익 관련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계기업 비중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경기부진이 지속되면 대손비용도 유의미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근거를 조목조목 댔다. 특히 국내은행들의 내년 대출자산 성장률은 5% 초중반으로 올해 5% 중후반보다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눈여겨볼 점은 토론자로 나선 시장과 감독당국의 전망이 더욱 비관적이란 점이다. 이들은 ROE 7% 초반도 높다고 입을 모았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저희가 자체적으로 추산한 국내은행의 내년 ROE는 6% 중반 이하"라며 "은행들의 수익성이 올해에 비해 내년 빠르게 악화될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준수 금감원 은행감독국장 역시 "금감원 입장에서 정 소장의 의견과 같은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이들은 국내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의견을 보탰다. 정 소장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시장은 신규 공급면에서 이미 포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기업대출 건전성 지표가 양호하지만,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이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며 "또 주요 산업단지의 공장 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경우도 있다"고 대출부실에 따른 국내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걱정했다.

이 국장도 "전반적인 경제상황에도 건전성 지표가 좋다보니 부실이 이연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든다"며 "내년에는 자산건전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내년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대기 연구위원은 "외부제휴 등을 통해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개인사업자와 같은 취약부문의 대손비용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해외시장에서는 신흥국 진출을 확대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순이자마진이 높은 태국, 인도네이사,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수 국장은 "은행 뿐만 아니라 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까지 같은 덩어리로 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가야 할 지, 어떤 전략을 짜야할 지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중호 소장은 "향후 2~3년은 산업 환경이 바뀌는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다. 은행들은 이 시기를 위험보다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내년이면 핀테크사와의 협업, 생태계 구축 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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