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공안이 지난달 영국 런던 인근에서 발생한 '냉동 트럭 참사'와 관련해 8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베트남 국영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지난주 이 사건과 관련해 남성 2명을 과실치사로 기소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트럭' 참사의 희생자로 추정되는 베트남 여성의 언니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 응에안성 공안부는 "용의자들로부터 얻은 정보에 기반해 불법 밀입국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뿌리뽑겠다"며 "현재 최선의 방법은 사건 조사를 철저히 하고 유가족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안부는 현재 이 사건을 인신매매가 아닌 밀입국 사건으로 간주하고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런던에서 동쪽으로 약 32㎞ 떨어진 에식스주(州)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당초 영국 경찰은 사망자를 중국인으로 추정했으나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현시점에서 사망자 전원이 베트남 국적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정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베트남 중북부의 응에안과 하띤 성 출신이다. 이 지역에서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유럽 등으로 밀입국을 알선하는 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고 트럭을 운전한 북아일랜드 출신 23세 남성은 39건의 과실치사와 인신매매, 이민법 위반으로 영국에서 이미 기소됐다.
지난 3일 베트남 외교관과 공안부 관계자들은 영국으로 파견돼 현지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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