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의 화물트럭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 중 다수가 중국인이 아닌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당초 희생자를 모두 중국인으로 추정했지만, 영국 내 대표 베트남 커뮤티니 '비엣홈(VietHome)'에는 희생자로 추정되는 베트남인 20여 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남동부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대형 트럭 컨테이너를 이동시키고 있다. 2019.10.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베트남 시민네트워크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는 26세 여성 팜티짜미가 어머니에게 '숨을 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트남인이 희생자에 상당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쩐응옥안 런던 주재 베트남 대사는 에식스 경찰과 주의회 등을 방문했고, 런던 주재 베트남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영국 경찰과 협력하고 정보를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경찰은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의 가족에게서 DNA 시료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팜티짜미 등 희생자로 추정되는 베트남인 가족은 "베트남 공안부 경찰관들이 오늘 우리 모발과 혈액 등 DNA 시료를 채취해갔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오전 1시 40분 런던에서 동쪽으로 약 32㎞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시신은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인 트럭 운전사 모리스 로빈슨을 기소했다. 경찰은 또 대형 트럭 수송업체를 운영하면서 로빈슨이 몰던 트럭을 불가리아에 최초 등록했던 조애나 마허·토머스 마허 부부, 북아일랜드 출신의 40대 후반 남성 등을 체포했으며, 이와 별도로 아일랜드 경찰은 에식스 경찰의 의뢰를 받아 더블린 항구에서 북아일랜드 출신 20대 초반 남성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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