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당국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에식스주의 한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사망자 39명 중 4명의 신원 확인을 위해 베트남 정부에 관련 서류를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부이 타인 선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신원 확인 협력을 요청하는 서류가 베트남 공안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 외교부가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국민들에 대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사망자 가운데 베트남인이 있다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트럭' 참사의 희생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베트남 여성의 언니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3일 오전 1시 40분 런던에서 동쪽으로 약 32㎞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시신은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사망자 39명 모두 중국인으로 추정된다는 영국 당국의 발표가 나왔으나, 영국 내 대표 베트남 커뮤티니 '비엣홈(VietHome)'에는 희생자로 추정되는 베트남인 20여 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되고 베트남 여성 한 명이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가 알려지면서 베트남인이 희생자에 상당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 시민네트워크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는 26세 여성 팜티짜미가 어머니에게 '숨을 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베트남 경찰은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의 가족에게서 DNA 시료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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