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에 이어 또 한차례 영국 국내 정치에 참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영국 정치인 누구를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자신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를 모두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패라지 대표와 존슨 총리가 함께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8.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영국과 미국 간 무역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1위의 경제국가"라며 "EU보다 우리가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총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패라지 대표가 진행하는 영국 LBC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만일 존슨 총리와 패라지 대표가 함께 하면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힘이 될 것이라며 이 둘이 뭉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당선될 경우 영국에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반대로 패라지 대표는 3일 브렉시트 합의안 반대 운동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12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EU는 영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 31일로 브렉시트를 연기했지만, 영국에서는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보류해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