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 배럴 UAE로부터 추가 긴급 구매
"호르무즈해협 아닌 대체 공급선 도입 시급"
UAE,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 건설해 보유
호르무즈 봉쇄 대비, 곧바로 인도양 수송
[서울=뉴스핌] 김종원 정치부장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언제든 원유를 긴급 구매할 수 있게 합의했다"면서 "모두 18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지난 16~17일 UAE를 방문하고 돌아온 강 실장은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UAE 국적 선박 3척으로 600만 배럴, 한국 국적 선박 6척으로 1200만 배럴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지난 6일 강 실장이 UAE를 다녀와서 발표한 600만 배럴 공급 계획까지 합치면 모두 2400만 배럴을 UAE에서 긴급 도입하게 됐다. 나프타를 적재한 선박 1척도 현재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 실장은 밝혔다.
다만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란 대응도 거세져 호르무즈해협 봉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UAE가 공급한 원유를 어떻게 한국까지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UAE, 하브샨 유전~오만만 연안 푸자이라 송유관 보유
UAE로부터 긴급 도입하기로 한 2400만 배럴의 원유량은 한국이 8~9일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한국의 하루 원유 사용량은 289만 배럴 정도다.
이란이 선별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면서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행 원유를 어디를 통해 어떻게 수송해 올지도 최대 관심사다. UAE는 호르무즈해협과 인접해 있다.
강 실장은 "현재 호르무즈해협은 실질적으로 봉쇄된 상태인데,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유 도입의 70%가 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지금의 에너지 수급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호르무즈해협이 아닌 대체 공급선을 통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단 UAE가 주기로 한 1차 원유 600만 배럴 중 400만 배럴은 UAE 안에 있는 대체항만에 비축돼 있다. UAE는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주요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하브샨 유전에서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까지 400Km 송유관을 건설해 운용 중이다.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인도양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설계됐다.
하루에 약 150만 배럴에서 최대 1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
나머지 200만 배럴은 UAE 것이지만 한국에 보관 중인 공동 비축 물량으로 이미 한국에 있다. 한국이 원하면 언제든지 제공받는다.

◆청와대, 1800만 배럴 공급 루트 '안전상' 공개 안해
다만 강 실장은 이번에 2차 추가로 받는 1800만 배럴의 공급 루트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동 상황이 전쟁 중이어서 원유 수송이 공격의 타깃이 될 수 있는 안전 문제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 호르무즈해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UAE가 원유 공급의 최우선권을 주는 이유는 기존 탄탄한 협력관계 속에 전쟁 중인 현재 중동 상황에서 무기가 절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 실장은 "중동 지역의 많은 나라들이 대한민국의 방어 무기, 소위 미사일을 방어하는 무기에 대한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UAE는 그동안 원유 등 에너지와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동맹 관계를 다져왔다. 특히 2022년 UAE에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됐고, 유도탄 30기도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동 상황에서 UAE에 배치된 천궁-II가 실질적인 방공 효과를 입증하면서 여러 나라로부터 관심을 받고 수요가 늘고 있다는 관측이다. 원자력발전소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최근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확대해 나가고 있다.
kjw86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