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경계하면서도 중국과의 대결에서 미국의 대리인이 되는 상황은 피하려는 자국의 미묘한 입장을 드러냈다.
고노 방위상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자(현지시간)로 보도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굴기가 '전 세계의 우려 사안'이 되고 있다며 중국은 국방력에 대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이 자국 내 배치를 수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노 방위상은 지난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이 자랑스레 공개한 새로운 미사일 체계가 전 세계가 우려하는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4종의 새로운 미사일 체계를 선보였는데, 특히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일본 군함이나 육지 타깃도 공격할 수 있다.
고노 방위상은 "중국의 국방 관련 예산·정책·조직과 무기시스템 위치 등은 모두 비밀에 쌓여 있다"며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해 왔으나 중국은 투명성을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연이어 발사하고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함에 따라 중러와 한미일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대대적인 열병식을 개최했다.
미국은 INF 파기 후 아시아 지역에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과의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고노 방위상은 "일본에 중거리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논의한 바 없다"며 "일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미사일 협정과 핵무기감축 협상에 중국도 포함돼야 하며, 전 세계가 이를 위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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