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12월 예정된 회의에서 큰 폭의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에 상승폭을 늘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센트(1.6%) 상승한 54.1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74센트(1.3%) 상승한 59.7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세계 경제 건전성 악화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계속되면서 장 초반 하락세를 탔다. 이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낙관론에 유가는 낙폭을 만회했으나 결정적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크게 올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과 동맹국들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원유 수요 증가 둔화 우려가 심화함에 따라 큰 폭의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OPEC은 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고 말했다.
미국 안팎에서 경제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지자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합의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를 지지했다.
'베이징 샹산(香山)포럼'에 참석한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과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어느정도의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를 존중하는 한 어떠한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연구원은 로이터에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역 낙관론에 의해 자극받겠지만 협상이 지연되거나 악화될 경우 위험 회피로 급격히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3.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일반적으로 유가 등 원자재 수요는 감소한다.
한편 시장은 미국 주간 원유 재고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18일 종료) 미 원유 재고는 6주 연속 상승하고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ING의 워런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미국석유협회(API)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발표에 앞서 시장은 약 300만배럴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확실히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일 움직임 추이 [차트=인베스팅 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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