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점 생각해본 바 없어…아직 논의 중"
하루 전에는 "당을 위해 희생한 부분 넘어갈 수 없어…반영하겠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하루만에 말을 바꿨다.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논란이 당 내에서조차 공천 갈등을 일으킬 조짐이 보이자 원점 재검토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청년창업 소상공인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는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패스트트랙 가산점과 관련한 방침을 묻자 "가산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바 없다"며 "아직까지 공천 가산점은 논의 중이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창업 소상공인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5 kilroy023@newspim.com |
앞서 지난 22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과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공언했었다.
이를 둘러싸고 다른 당에서는 '조폭논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도 당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이라는 듯 나 원내대표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황 대표는 지난 24일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부분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공천 심사에) 반영되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하루 전만 해도 패스트트랙 가산점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황 대표가 하루만에 '정해진 바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패스트트랙 가산점에 대한 불만이 당내에서도 제기되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만이라도 공천은 가장 민주적이고 투명하고 개혁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패스트트랙 가산점은) 나 원내대표의 개인적 생각이고 입장일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유기준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원내대표는 공천에 대한 소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당을 위해 노력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뿐 아니라 다른 예도 공과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황 대표는 '동일지역 3선 이상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얘기가 나온데 대해서도 "정해진 바 없다"면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공천 기준은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경제를 살리는 공천 3대 원칙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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