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계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사람…안동의 수치"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시가 24개 읍면동 노인정에 자동화재속보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십억여 원의 예산을 쪼개기해 A업체에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의혹(본지 10월 22일 <안동시, 일감 몰아주려고 예산 쪼갰나...수의계약 의혹 불거져>)과 관련해 이를 보도한 지역 인터넷매체 C 기자와 해당 업체 관계자 간 폭행사건이 벌어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안동에서 기자 폭행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이민 기자] |
지난 22일 밤 A업체 관계자 B씨는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보도에 불만을 품고 C 기자가 있던 술집으로 찾아갔다.
당시 B씨는 후배로 추정되는 인물 2명과 동행했고, C 기자와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자 술집에서 나왔다. 그러나 갑자기 B씨의 후배로 추정되는 인물 중 한 명이 C 기자를 찾아와 멱살을 잡는 등 시비를 걸었고 C 기자 역시 밀치는 과정에서 쌍방 폭행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고,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업체 관계자 B씨는 안동시장 측근으로 알려진데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C 기자에게 기사 무마 요구 등이 담긴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둘러싼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동 지역 언론계는 안동시장의 측근이라는 사람이 공공연히 언론에 위협을 가하고 기자 폭행사건에 가담했다는 것은 안동의 수치이자 중대사건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권영세 시장이 측근 인물을 관리 못한 책임이 분명하다. 안동시장이 나서서 직접 해결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B씨가 권영세 안동시장 선거캠프에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측근 이라는 말은 사실무근이며 B씨의 사업과 연관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lm8008@newspim.com